우울장애는 침울한 기분이나 의욕 저하 따위가 지속되는 정신 이상 상태의 하나이다. 과거 우리는 보통 우울증(憂鬱症)이라는 표현을 쓰지만, 우울증보다는 우울장애(depressive disorder)가 정식 명칭이다. 우울장애의 주요 증상은 우울한 기분 또는 흥미나 즐거움의 감소나, 공허감, 무기력함, 불안과 공포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이 밖에도 몸무게 감소, 불면증, 두뇌회전 저하, 피로, 절망, 주의집중 저하, 죽음에 대한 생각 등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다. 증후군으로서 우울장애는 다양한 영역에서 개인의 기능을 훼손시켜 가족, 학교, 회사 등에서 적응 수준을 떨어뜨린다.
우울증, 늦기 전에 점검합니다
우울장애를 극복한 사람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정말 어둠 속에서 발목이 사슬에 붙잡힌 채, 가슴에 거대한 쇳덩이를 매달고 고꾸라질 것 같은 몸을 억지로 추스르며 공포에 떨며 걷는 수준"의 기분이며, 자신이 어떻게 그 시절을 보냈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있다.
일반인 관점에서도 우울감 자체는 살면서 상황에 따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정상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우울증 환자와 일반적인 사람들의 증상구별을 할 때 우울감 하나만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물론 우울감을 느끼는 빈도수가 평균적으로 차이가 나긴 하겠지만, 결국 검사와 상담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검사 시점에서는 환자가 아닌 사람도 주변환경과 상황에 의해 일시적 우울감을 느끼는 경우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이러한 감정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고 지양해야 한다. 신체적 증상과 다른 정신적 증상도 다 깊게 분석하여 결정해야 옳다.
우울증의 더욱 큰 문제는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살 상담자의 82%가 우울증 환자로 밝혀지기도 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5명중 1명은 살면서 한 번 이상 심한 우울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단순히 우울한 기분과 우울증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미국 국립정신 보건원에서 사용하는 우울증 자가진단표로 자신의 상태를 확인해 보자. 이 중 문항이 3~5개 라면 가벼운 우울증, 6개 이상이면 심한 우울증으로볼 수있으므로이러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경우 전문의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
우울증 자가진단 체크 리스트
*사소한 일에 신경이 쓰이고 걱정거리가 많다.
*하루 종일 피곤하다.
*의욕이 떨어지고 만사가 귀찮다.
*즐거운 일이 없고 세상 일이 재미없다.
*모든 일이 비관적으로 생각되고 절망스럽다.
*내 처지가 초라하고 죄의식에 사로잡힌다.
*잠을 설치고 수면 중 1회 이상 깬다.
*한 달 사이 체중이 3kg 이상 늘거나 줄었다.
*답답하고 불안하며 쉽게 짜증이 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건망증이 늘었다.
*매일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
*두통, 소화기 장애, 만성통증이 2주 이상 계속된다.
증상으로 인해 발현되는 현상
우울장애의 가장 심각한 결과는 물론 자살일 것이나, 그 외의 현상들도 삶의 질을 대폭 떨어트리는 데 일조한다.
특히 우울증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일반인들은 뭔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우울해 보이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우울증이라고 생각지 못하는데, 예를 들어 평소에 평범하던 어떤 사람이 별거 아닌 일에 갑자기 신경질을 부리거나 하며 공격적 성향을 보일 때 조울증(양극성 장애)이라거나 충동조절장애 같은 추측을 하여 매도하는 경우까지 나오곤 한다. 실제로는 질병이 아닌 경우가 더 많지만 질병이라면 우울증인 경우가 훨씬 더 많다. [59]
조울증은 조증 증상이 있어야 하는데, 화가 나면 단순히 말이나 조금 거친 행동으로 짜증이나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옷을 벗어던지던지 갑자기 욕을 하며 길거리를 뛰어다니던지, 운전도 못하는 사람이 운전을 하려 든다던지 하는 등 뭔가 비상식적으로 행동하는 증상이 포함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포착(주기성+비상식성)되어야 한다.
충동조절장애(분노조절장애)는 조울증처럼 주기적이지는 않을 수 있지만 한번 화가 날 때는 어떤 이유건 상대를 상해하거나 자신을 상해할 정도의 큰 공격성(과격성)을 보인다. 폭행, 손괴 등으로 경찰에 잡혀가거나 자해를 하여 병원에 실려갈 정도로 과격한 행동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위와 같이 분노표출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내는 짜증이나 짧은 욕설 같은 수준이라면 그 분노가 일어난 동기가 합리적이지 않더라도 그런 질병으로 보기는 어렵다. 심지어 아무 질병도 아닌 사람도 살면서 한 번씩 작은 일에 그런 짜증을 내는 건 이상한 게 아니다.
질병이려면 주기성이나 과격성이나 비상식성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비상식성과 과격성이 없이 주기적으로 작은 일에 화를 내는 증상만 있다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 원래 성격이 안 그렇다는 가정하에.
자주 그런 모습이 보인다면 작은 스트레스를 못 견뎌 매우 작은 일에 화를 내는 것이다. 원래 성격이 자기감정표출에 두려움이 없는 편이면 저런 증상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이 말은 외향적인 사람도 우울증에 얼마든지 걸릴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화를 표출한다고 해서 우울증이 아니다는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완전히 헛소리다. 우울증은 일단 걸리면 단순히 잦은 분노표출만으로 절대 스트레스 저항력이 정상범위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증상에 불과한 것이라서 그저 반복되거나 심화될 뿐이다.
결국 짜증, 화를 내는 것과 화내지 못하고 참고 나서 혼자 우울해하며 끙끙 앓는 것은 본래 지닌 성격 차이일 뿐 둘 다 '작은 스트레스를 크게 느껴 못 견디는 질병' 우울증이라는 본질에서는 차이가 없는 증상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당사자조차 '우울증은 우울한 병'으로 알고 있으니 자신이 우울증 인지도 모르고, 매우 위험한 병일 것 같아 걱정을 하고 오히려 무서워서 병원에 못 가기도 한다. 이런 경우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물복용을 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우울감보다는 다른 증상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비정형 우울증이라 한다. 비정형 우울증은 이후 양극성 장애로 진단되는 비율이 비교적 높다.
일상적인 것들, 길거리 사람이 많은 지역에서 걸어 다니다가 사람들과 어깨 부딪히는 일을 겪고 나서 그것이 너무 괴로워서 아예 그 동네를 안 가거나 지하철에서 사람 많은 것을 견디기 힘들어서 지하철을 안 타거나, 대형마트 같은 곳에서 종업원에게 부당한 일을 당한 뒤로 그 공포나 분노에 몇 년간 대형상점을 못 가거나 하는 심각한 수준의 사례도 있다. 이렇게 작은 일들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다 보니 쉽게 피로해지고 무기력해져서 간단한 일도 못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많아지고, 조금 더 심해지면 사회생활을 못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이 극한으로 치달으면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이 정신적 고통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 자체에 의욕을 잃고 자살을 택하기도 하는 것이다. 특히 자살하는 사례에서의 우울증 증상을 보면, 초중반까지는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들"에 대해 분노하다가, 중증의 시점이 되면 "그 스트레스받는 상황들을 견뎌내지 못하는 자기 자신"에게 분노와 증오를 강하게 느낀다는 점이다. 그래서 심한 자기혐오 수준의 증상까지 번진 사람들이 대부분 자살을 택하게 된다.
물론 이것이 갑자기 시작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정상적인 관점에서도 심한 일을 겪고 나서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줄어들어 점점 그보다 약한 수준의 스트레스도 적응 못하게 되어 의욕과 기력을 잃고 우울증이 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의 대부분이 다른 성격장애나 기분장애 증상들과 일부 겹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다른 성격장애의 증상들도 특정한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걸 피하려고 하여 사회생활에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그 차이를 이야기하자면, 성격장애는 특정한 속성을 가진 상황들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그걸 피하려 하는 것이라 그 특정한 상황별로 증상 구분이 되는데, 우울증은 생활 전체적인 일들에 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여러 가지 증상이 있어서 몇 가지 증상만으로는 우울증 환자를 정확히 구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폭넓은 여러 상황들의 스트레스에 대해 증상을 동반하는 질병이 우울증인 것이다. 성격장애에서 우울장애로 번지거나 우울장애에서 성격장애로 번지는 사례도 꽤 많다.
감정, 생각, 신체 상태, 그리고 행동 등에 변화를 일으키는 심각한 질환이다. 스트레스가 심한 현대인들이 쉽게 앓을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상당수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질환이기도 하다. 우울증은 전문가의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상당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고 이전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 가능하다.
치료
항우울제는 우울장애의 원인이 되는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등의 호르몬 불균형을 치료하는 역할을 한다. 약물치료는 우울장애의 치료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약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의사가 처방한 날짜 안에, 빼먹지 말고 꾸준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와는 다르게 현재는 우울장애에 효과가 좋으면서 부작용이 적은 약들이 잘 개발되어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치료순응도를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일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의사와 상의하여 치료약물의 종류와 용량을 조절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우울증의 약물치료에 있어 단점은, 약의 효과가 나타나는 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효과가 나타나는 데까지는 아마도 3주에서 6주가량이 필요한데, 부작용들은 그전에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으로 인하여 일부 사람들은 약물치료에 반감을 갖게 될 수 있고, 심지어 치료 자체를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 때로는 역설적으로 우울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심지어 자살충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 다른 부작용들로는 속 쓰림, 떨림, 공황발작, 과호흡 등이 있다. 물론 치료제마다 부작용이 다르니, 약을 처방받을 때 꼭 물어보도록 하자.
그 외에도 벤조디아제핀계 약물과 베타차단제도 자주 같이 처방되는데, 이는 우울장애가 두근거림 등의 각종 불안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정신과에서 약을 처방받게 되면 십중팔구 들어가는 게 안정제들은 결국 대증요법이며, 우울장애를 자체를 치료해주진 않는다. 대신 환자가 빠르게 우울장애가 동반하는 증상의 경감을 느낄 수 있긴 하다. 이는 항우울제가 일반적으로 2-3주 정도는 지속적으로 투약을 해야 증상이 발현된다고 하는데, 그동안의 증상을 단기적으로는 해당 약물들로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유익한 활동
우울증 치료법'이 아니라 뇌의 물리적, 화학적 건강과 감정적, 인지적 건강에 전반적으로 도움이 되는 활동이다. 우울증 치료에는 약물이 가장 싸고 효과도 제일 좋은 축에 든다. 그리고 약을 먹거나 심리치료를 받는 것과 병행해서, 다음 활동들 중 본인에게 맞고 습관이 잘 들어지는 것부터 서서히 해나가면 좋다. 이 활동 중 어떤 것은 본인에게 유독 잘 맞아 치료에 큰 도움이 되고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우울증의 예방과 완화에는 활동적인 생활이 매우 중요하다. 충분한 신체활동과 사교활동을 해야 활력이 생기고 성격이 밝아진다.
더불어서 중요한 것은, 물론 매우 힘들고 괴롭겠지만 최대한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일상을 완전히 놓아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울증의 얄궂은 부분, 소위 의지드립과도 연관되는 면이 드러나는데, 우울증이 시작되면 일상생활의 유지도 힘들고,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지만 정말 다 놓아버리고 잠도 식사도 사회생활도 망가지기 시작하면 우울증이 더욱 급속도로 악화되어 간다. 이런 악순환을 막고 사회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일상을 최대한 유지해야 하는데, 우울증은 일상생활을 유지할 힘을 앗아간다. 최대한 힘을 내서 일상을 유지해야 병의 악화를 막을 수 있지만, 그 힘을 낼 수조차 없고 또 무리하게 사회생활을 하다가 자칫 더 스트레스가 쌓여 병세가 악화될 수도 있는 얄궂은 병이다.
이런 점을 단면적으로만 바라본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은 우울증은 전부 의지 문제라며 의지드립을 치기도 하지만 알기 쉽게 비유하면 우울증에서의 일상, 사회생활은 다리가 부러진 사람의 재활운동과 비슷하다. 다리가 부러진 사람한테 의지 드립을 치면서 네가 걸으려는 의지가 부족하니 다리가 부러졌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망언이며, 다리가 부러진 상태에서 억지로 걸으려 했다간 당연히 상처가 덧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뼈가 붙고 깁스를 한 뒤에도 난 다리가 부러졌다고 누워만 있으면 회복이 매우 더뎌지게 된다. 어느정도 시점에 선재활을 하고자 하는 노력이나 의지, 즉 환자의 치료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단 복잡한 점은 우울증은 사람의 의지 자체를 전부 꺾어버리기 때문에 우울증 치료는 환자의 치료 의지 회복을 전재료 치료자와 환자가 긴말한 협력을 해나가는 과정이며 이를 외부의 누군가가 단면만 보고 단언하는 것은 결코 해선 안될 행동이다.
운동을 포함하여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되는 활동들은 실행하는데 우울증 환자에게는 꽤나 많은 의지와 에너지가 드는 일들임을 염두에 두고, 개인이 처한 상황과 증상의 정도, 생활패턴과 환자의 건강상태를 고려해서 적합한 활동들을 고르거나 스스로 고르게 한 후 조심스럽게 제안하여야 한다. 함께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주변의 권유로든 자신의 의지로든 우울증 환자가 운동이나 명상과 같은 활동을 이제 막 시작했다면, 꾸준하게 할 수 있도록 응원하자. 꾸준하게 운동이나 명상을 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포기하거나 낙담할 수 있는데, 그것이 자기 비하나 다른 우울요소로 연결되지 않게 곁에서 많이 격려해 주는 것이 좋다.
운동
또한 우울증 환자들은 분노, 우울함, 절망, 좌절, 긴장 등으로 신체에도 긴장이 많이 쌓여있는 경우가 많다. 몸의 곳곳이 뭉쳐있고 결리며, 전체적으로 움츠러들고 뻣뻣하며, 근육들이 긴장해 있기에 호흡도 부드럽게 되지 않고 거칠고 불안정하다. 이런 신체적인 긴장감과 그에 따른 신체적 반응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 강화된다. 몸이 불편하고 뭉쳐있고 굳어있으니 마음도 불편하고 편하게 이완되지 않는 것. 교감신경계가 과활성화되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여기에 운동을 취미활동으로 붙이게 되면 실내운동만 하는 것이 아닌 이상 필연적으로 햇볕을 많이 쬐게 된다는 부가효과까지 있다. 인체가 햇볕을 많이 쬐면 체내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합성이 활발해지는데 이 물질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부족한 물질이다. 실외운동이 귀찮다면 귀찮으면 블루라이트(광치료기) 구매를 생각해보는것도 나쁘지않다. 광치료기에는 나오는 인공 자외선으로도 세로토닌 합성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운동은 강도가 높지 않아도, 가볍게만 해도 신체건강과 정신건강 모두에 이로우며 이는 사실이다. 그러나 유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우울증 치료에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는 운동은 가벼운 운동 따위가 아니라 신체의 호르몬 분비가 일시적으로 변화되는 수준의 어느정도 강도높은 운동이여야 한다는 점과 그 강도높은 운동을 반드시 수십일 이상 지속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시로 유산소 운동이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이유는 유산소 운동은 단순 가볍게 걸어다니는 운동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강도가 높아서 유산소 운동을 하는 중이나 그 직후 신체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신체의 호르몬 분비를 크게 변화시키며, 유산소 운동이 지속되는 경우 유산소운동을 꾸준히하는 상태에서도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의 신체가 아예 신체의 호르몬 분비 패턴까지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감정은 호르몬 분비 상태에 대단히 많은 영향을 받는다. 반면 가볍게 조금 걸어다니는 운동은 신체의 호르몬 분비가 일시적으로 변화되지도 않는다. 운동이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이다'고 주장하는 많은 논문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사항 중 하나가 바로 신체의 일시적인 호르몬 분비 변화 효과의 지속이다.
그런데 평소에 운동을 안한 사람이 갑자기 강도가 높은 운동을 하게 되면 신체가 운동을 한 결과로 벌어진 갑작스런 신체의 일시적인 호르몬 분비 변화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이에 적응하기 전까지는 운동 직후 운동을 꾸준히 하였던 사람보다 더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운동을 잘 하지 않았다가 운동을 시작한 일반인들도 그 피로감 때문에 한번 운동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최소 2주 ~ 2개월 이상 지속하는 것은 이겨내지 못하고 운동하는 것을 관두는 경우가 흔한데,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운동으로 우울증 치료에 효과를 보려면 굳은 의지를 갖고 피로감을 느끼면서 신체의 일시적인 호르몬 분비 변화가 생길 수준으로 어느정도 강도가 있는 운동을 최소 2주 ~ 2개월 이상 해야 한다.
여기다가 상당수의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신체의 일시적인 호르몬 분비 변화가 생길 수준으로 어느정도 강도가 있는 운동을 지속할 신체의 에너지조차 많이 결여되어 있다. 먼저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상당수가 소화기관 건강을 해치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상당수의 우울증 환자들은 먹은 음식을 신체의 에너지로 전환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으며 우울증이 심각해진 일부 사람들은 음식을 먹고싶은 의지인 식욕마저 별로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이들은 많은 수고를 들이지 않고 먹을 수 있거나 우울한 기분을 잠시라도 잊게 해주는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 각성제, 술, 담배, 마약 등을 선호하거나 음식을 오랜시간 안먹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먹는 폭식을 한다. 우울증을 앓게 시작한 뒤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늘어나는 중 급격한 체중변화를 겪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운동의 긍정적인 효과들만을 운운하며, '꾸준히 산책을 하거나 아무 생각없이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다보면 기분이 전환된다', '가벼운 운동부터 취미를 붙이면 좋다',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마사지나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해서 신체의 긴장을 풀어주는 활동을 하여 우울증을 완화해주면 좋다', '노래를 들으며 운동을 하면 기분이 확 좋아진다' 등등의 말을 하며 이를 섣불리 권유하는 것은 우울증을 앓아본 경험이나 우울증 환자에 대한 이해가 없는 일반인들의 관점만 지나치게 반영된 것이다. 우울증을 앓고있는 사람들은 자기 잘못이 아니어도 자신과 연관지어 생각하고, 중증인 경우에는 즐겁고 기쁜 것들마저 우울함을 폭발시키는 촉매가 된다. 외부의 어떤 자극에 대해서도 모조리 두려움과 우울함으로만 반응하게 되는 상태가 우울증이기 때문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저 활동들을 하는 것은 기분을 전환시키는 것, 신체건강을 증진시키는 것, 정신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이 아니라 무료감, 무기력감, 우울감, 신경증, 공격성을 유발시키는 촉매에 불과할 뿐이며, 저 활동들을 안해서 우울한 것이 아니라 저 활동들을 신체가 피로하다고 느낄 때까지 몇 시간을 하고 그런 경험을 수없이 반복해도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는 활동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우울증을 앓아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며, 우울증은 일시적인 낙담상태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단순하게 '운동을 하면 효과가 있겠지'라고 생각하여 가벼운 운동을 하다가 기분이 전혀 나아지지 않는 경험이 반복되고 또 반복되면 '다른 사람은 가벼운 운동, 이 활동을 하면서 저렇게 웃을 수 있는데 왜 나는 다른 사람처럼 웃을 수 없고 이 모양인 걸까?' 이런 부정적인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해지면서 결국 역효과만 나게되며 이는 몇몇 우울증을 앓고있는 사람들이 '운동'이라는 단어에 진절머리치는 이유 중 하나이다.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것은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을 약간 좋게 할 수는 있겠다만 딱 거기까지에 불과하며 실질적으로 우울증을 치료하지는 못한다. 애초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가벼운 운동 정도로 기분을 손쉽게 전환시킬 수 있었다면 가벼운 감기마냥 손쉽게 자가치유가 얼마든지 가능했을 것이다. 가벼운 운동이 경제적인 부담이 드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출처:나무위키
댓글